코이카, 동티모르에 폐플라스틱 활용 위생시설로 코로나19 대응


대한민국 개발 협력 대표기관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가 동티모르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간이 위생시설 설치로 현지 환경문제 해결과 코로나19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이카 동티모르사무소는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유럽연합(EU), 동티모르 현지 기업 칼텍, 다국적 기업 하이네켄, 국제개발협력 NGO 머시콥(Mercy Corps)과 동티모르 수도 딜리 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간이 위생시설 30곳을 설치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동티모르 정부는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한 개인위생을 시민들에게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 손 소독제는 모두 소진돼 구매하기 어렵고, 다중이용시설이나 공공장소 내 손을 씻을 수 있는 위생시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코이카 동티모르사무소를 비롯한 6개 기관은 3만 달러를 지원, 정부청사, 대학교, 보건소, 은행 등을 중심으로 간이 위생시설을 설치해 동티모르 공중위생을 증진하고 코로나19 대응에 적극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코이카는 간이 위생시설 설치를 위한 예산 지원 및 관리, 감독을 한다.

특히 6개 기관은 지난해 11월, 동티모르 내 폐플라스틱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할 것을 결의한 바 있다.

6개 기관은 연간 1천250만t 규모로 발생 중인 동티모르 폐플라스틱 해결을 위해 이를 자원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실제로 코이카 동티모르사무소는 코로나19 팬더믹 전까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해변 정화 활동을 실시하고, 생활 속 불필요하게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을 모아 재활용시설에 제공하는 등 전 직원이 현지 환경보호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모인 폐플라스틱은 동티모르 현지 기업 칼텍에서 수거해 이를 자원화한다.

이에 따라 위생 시설(세면대) 바닥 보도블록과 위생시설 벽에 설치할 빌보드는 폐플라스틱을 가공한 자재로 사용할 것을 결정하고 이를 설치하고 있다.

간이 위생시설 한 곳당 사용될 폐플라스틱의 양은 600mL 또는 1.5L 페트병 약 900∼1천400개다.

간이 위생시설은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손을 씻을 수 있는 수도꼭지 2개, 폐플라스틱 재활용 홍보 빌보드,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바닥 면 등으로 구성된다.

코이카 동티모르사무소는 이번 세면대 설치로 딜리 시민들이 다중이용장소, 공공시설 출입 시 손을 씻을 수 있게 돼 코로나19 대응에 적극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공공장소 경우 하루 200여명, 유동인구가 비교적 적은 정부 부처의 경우 50여명의 이용객이 세면대를 이용할 전망이다.

김식현 코이카 동티모르사무소장은 "지금 필요한 것과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던 중 간이 세면대 설치를 생각하게 됐다"며 "기존에 진행 중이던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과 연계해 위생시설을 설치함으로써, 코로나19 대응과 환경보호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티모르 정부는 지난 3월 28일,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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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