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100일, “국가위기 거쳐 안정…아직 진행형”

하루 신규환자 813명 정점→10명 내외로…격리환자 7000명대→1000명대
“의료진·자원봉사자 등에 감사…치료제·백신 개발때까지 경계 늦추지 말아야 ”

정부는 28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발생 후 100일로 접어들면서 “지금 현재 확진자 수가 10명 내외로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는 현재 진행형”이라며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1~2년의 기간 동안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등에 감사를 전하며, 그 동안의 방역과정과 성과 등을 설명했다.


▲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이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100일 동안의 코로나19 방역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코로나19는 지난 1월 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후 약 한 달 동안 안정적으로 관리해왔다.

그러나 2월 18일 대구에서 31번째 환자가 발생하고, 이어서 신천지교회와 청도대남병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신규 확진환자가 1일 813명, 격리치료 중인 환자가 7470명으로 정점을 찍어 국가적 위기상황을 맞았으나, 의료진과 시민 등의 협조로 28일 현재 신규 확진환자는 1일 10명 내외로 관리되고 있고 격리치료 중인 환자도 1654명으로 지속 감소 중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정부는 환자가 급증하던 초기에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방역망 내에서 관리하기 위해 검사 역량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선별진료소를 신속하게 최대한 늘려 639개까지 설치했고, 27일까지 진단검사도 60만 8614건을 실시했다. 또 검사기관도 2월 초 68개 기관에서 117개 기관까지 확대해 1일 2만 3000여 건의 검사수행이 가능한 인프라를 갖추었다.

윤 반장은 “이는 전 세계에서도 가장 적극적인 검사조치로, 코로나19의 조기 진단을 통해 환자를 최대한 빨리 발견해 철저하게 치료·격리함으로써 지역사회에 더 확산되는 것을 최대한 차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도보이동형 선별진료소,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와 같이 창의적 방식으로 감염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필요한 시기와 장소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검사를 실시할 수 있는 방법들을 도입했다.

또한 급속한 환자 증가에 따라 대구지역에 의료인력이 부족해지자 정부와 지자체, 군, 공공기관 및 관련 단체들이 힘을 모아 의료인력을 모집해 코로나19의 진단과 치료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윤 반장은 “전 국가적 어려운 시기에도 감염위험을 무릅쓰고 코로나19의 진단과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의료진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에 감염병 전담병원을 74개소 지정해 최대 7564병상을 확보했고, 환자 급증에 따라 치료병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경증환자 대상으로 전국 18개 생활치료센터를 설치해 3947명의 치료와 격리를 지원했다.

이는 기존의 다른 감염병 대응과는 달리 전파력은 매우 높으나 발열 및 호흡기 증상 등이 경증인 환자가 대다수라는 코로나19의 특성을 이해한 창의적인 해결방식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환자의 급속한 확산에 따른 초기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중증도별로 환자를 배분함으로써 효율적으로 자원을 관리할 수 있었다.



윤 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과 같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게 된 것은 모두 다 의료진 여러분들의 헌신과 노력 덕분”이라며 “또한 국민 여러분들의 선진적인 공동체 의식과 적극적인 참여 덕분이기도 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와 함께 “우리 사회 곳곳에서 코로나19와 싸우며 묵묵히 애써 주시는 분들과 병원에서 청소·소독 업무에 애써 주시는 미화원분들, 매일 밤낮으로 의료폐기물을 수거하고 소각해 주시는 청소업체 종사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 자리에서 한 분 한 분 다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모든 분들께서 우리 사회의 영웅”이라며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이와 같은 숨은 영웅들께 아낌없는 감사 응원을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한편 윤 반장은 “많은 분들이 방역수칙을 지키며 방역 주체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계시나, 모임과 이동이 증가하고 사람들 간에 접촉이 많아지면 감염 확산 위험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경계했다.

특히 5월 5일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고 있으므로 가급적 모임이나 행사·여행 등은 자제하고, 야외체육시설을 이용하는 경우에도 전후 친목모임이나 회식 등은 삼가할 것을 거듭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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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