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규영이 짝사랑 상대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캐릭터의 심리변화를 밀도 있게 그려내며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를 기대하게 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tvN 토일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연출 박신우, 극본 조용) 3회에서 남주리(박규영 분)는 짝사랑하는 상대인 문강태(김수현 분)가 상의를 입지 않은 채 고문영(서예지 분)과 밀착해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남주리는 심장이 쿵 내려앉은 듯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자리를 피했다.
남주리는 고문영에게 “강태 씨랑은 어떻게 아는 사이냐”며 물었다. 그리고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다’고 대답하는 고문영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스스로가 한없이 작게 느껴진 남주리는 힘없이 퇴근길에 올랐다. 그러다 우연히 마트에서 마주친 문강태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환하게 웃는 남주리의 모습에서 애틋한 짝사랑의 전조증상을 예감케 했다.
이어 남주리는 문강태에게 “고문영과 같이 저녁 먹고 오는 거 아니냐”고 물었다. 문강태가 고문영과 같이 시간을 보냈을까봐 걱정했던 것. 단호하게 “그런 사이 아니다”라고 못박는 문강태의 모습에 남주리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저녁 식사 내내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남주리는 저녁식사 자리에서도 문강태를 향한 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조재수(강기둥 분)가 구워놓은 고기를 먹으려 하자 눈짓으로 눈치를 주거나, 엄마가 문강태에게 밥을 수북하게 떠주자, 체하겠다며 자신의 밥그릇에 덜어 담기도.
여기에 남주리는 문강태의 작은 행동과 말에도 집중했다. 문강태가 자신의 옆좌석에 앉아 캠핑카를 찾아보자 “카라반 빌려서 다 같이 놀러 가면 재밌겠다”며 넌지시 제안했다. 문강태가 긍정적으로 대답하자 행복한 듯 웃으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박규영은 짝사랑하는 사람에게 온전히 집중하며 그의 말, 행동에 따라 당황하기도, 슬퍼하기도, 기뻐하기도 하는 남주리의 다채로운 감정 변화를 밀도 있게 표현했다. 또, 남주리가 문강태에게 간접적으로나마 자신의 마음을 서툴게 표현하는 모습들은 오히려 어설프고 꾸밈이 없기에 사랑스럽다. 때문에 이러한 남주리의 모습들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지난날 풋풋했던 짝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한편, 박규영 주연의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매주 토, 일요일 저녁 9시 tvN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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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