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 축소하고 보행로‧자전거도로+맞춤형 안전‧편의시설 확충해 보행중심 도로개편
시민 일상과 가까운 동네 도로의 차로를 줄여 보행공간으로 만드는 서울시 ‘생활권 도로공간재편사업’으로 약 5만㎡의 보행공간이 새롭게 생겨났다. 서울광장(6,449㎡)의 7.8배에 이르는 규모다.
서울시는 ‘생활권 도로공간재편사업’을 통해 지난 4년 간('16.~'19.) 이태원 앤틱가구거리를 비롯해 50개 생활권 도로(22개 자치구)가 보행친화공간으로 변신했다고 밝혔다.
‘생활권 도로공간재편사업’은 생활권 밀접지역의 보행공간을 확장하고 보행안전‧편의시설을 확충해 자동차 중심의 교통환경을 사람중심으로 혁신하는 사업이다. 지역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주민이 실제 필요로 하는 보행환경개선이 이뤄진다. 시는 도심권(퇴계로, 연세로 등)과 부도심권(석촌호수로 등) 중심의 도로공간재편을 '16년부터 생활권까지 확대해 ‘걷는도시 서울’의 체감도를 높이고 있다.
사고감소, 경제활성화 같이 도로공간재편으로 인한 효과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교통부에 따르면 도로공간재편 후 교통사고가 평균 2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도로공간재편 등 보행환경개선의 효과로 유동인구가 25.7%, 매출액은 평균 8.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다이어트를 통해 차도를 축소하고 이렇게 확보된 공간에는 보행로와 자전거도로 등을 확충해 보행자가 최우선되는 환경을 마련했다. 또, 쉼터 조성, 횡단보도 설치, 노상주차장 제거, 일방통행, 속도제한 등 각 지역 여건에 맞는 맞춤형 시설개선도 동시에 이뤄졌다.
법정 최소유효보도폭(2.0m)조차 확보되지 않았던 열악한 보행로 확장부터 바자회‧주민자치행사를 열 수 있는 넓은 보행공간 조성까지, 다양한 주민 목소리가 반영됐다.
예컨대,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과 아파트 단지 인근의 도로지만 평소 좁은 보행로로 불편했던 ‘구로구 구일로10길’은 4차로를 2차로로 축소하고 보행로를 6~8m→8~15m로 확장했다. 좁은 이면도로를 주차차량이 가로막고 있던 ‘종로구 율곡로4길’은 주차면을 없애고 보도를 신설했다.
서울시는 올해도 2호선 신림역 인근의 관천로(관악구), 도심 청계천로(중구) 등 생활권 도로 8개소에서 ‘생활권 도로공간재편사업’을 벌인다. 5월까지 관련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6월 설계와 공사에 들어간다.
8개소는 ▴관악구 관천로(850m) ▴구로구 새말로9길(300m) ▴노원구 덕릉로79길(205m) ▴도봉구 해등로4길(340m) ▴성북구 동소문로13길(250m) ▴송파구 올림픽로4길(550m) ▴은평구 연서로9길(370m) ▴중구 청계천로(650m)이다.
각 사업지는 자치구 공모를 통해 신청을 받아 주민요구, 사업목적, 개선취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됐다.
관악구 관천로(봉림교~우방아파트 구간)는 폭 20~30m의 왕복 4~5차로를 왕복 2~3차로로 축소하고 보행공간을 확장해 지역문화행사 등을 위한 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점포 앞 불법적치물과 불법주차 등으로 인해 단절됐던 보행동선을 확보하고, 조경시설 설치, 친환경 도로포장, 주차 재구획, 교통안전시설 설치 등도 이뤄질 예정이다.
도봉구 해등로4길(창일중학교~창1동 주민센터)은 폭 20m의 왕복 4~5차로를 왕복 2~4차로로 축소하고, 자전거도로와 보행공간을 확장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13년 ‘보행친화도시 비전’을 발표하고 차량 중심이었던 교통 패러다임을 사람 중심으로 변화시켜 오고 있다. 자전거 등 친환경 녹색교통시설 확충, 자동차 운행관리를 위한 자동차통행관리시스템,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 친환경 교통수단 활성화, 교통수요관리 같은 교통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시는 교통사고, 대기오염 같이 과거 차량 중심 교통환경에서 대두됐던 문제점들을 해소하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그간 다양한 보행친화도시 사업을 추진해왔다.”며 “도로공간재편사업이 서울 전역의 생활권 곳곳으로 확장되고 그로인해 시민 편의가 더욱 높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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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