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도권 주민, 모임 취소·연기해 주길…간곡히 부탁”

“수도권 상황 엄중…방역당국 요청 철저히 이행해 달라” 거듭 당부

지난 달 29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시행되고 있는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주민들의 일상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8일 “내가 잡은 약속과 모임이 정말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고, 그렇지 않다면 취소 또는 연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간곡히 부탁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지역을 대상으로 유흥시설, 학원, PC방 등의 운영을 제한하는 행정조치를 시행하고 공공시설의 운영을 중단했으며, 수도권 주민들의 불요불급한 약속과 모임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드렸음에도 그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중대본은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에 따른 수도권 주민 이동량 변동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휴대폰 이동량, 카드매출 자료, 대중교통(지하철, 버스) 이용량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 이후 처음 맞이한 주말(5월 30일 ~ 5월 31일)의 수도권 주민 이동량은 직전 주말 대비 약 99%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도권지역의 휴대폰 이동량은 전 주말 대비 0.2%, 카드매출금액은 1.7%, 서울지역의 버스와 지하철 이용객은 전 주말 대비 1.3% 하락에 그쳤다.

윤 총괄반장은 “8일 0시까지 발생한 38명의 신규 확진환자 중 지역사회 감염자 33명은 모두 수도권에서 발생했다”며 “5월 29일부터 수도권의 방역관리를 강화하는 조치를 시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확진환자는 평균 40명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서 “이전 2주에 비해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며 “이 수치의 대부분이 수도권 지역사회 감염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수도권의 상황은 엄중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수도권 지역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수도권 주민들께서는 경각심을 갖고 외출·모임 자제, 다중이용시설 방문 지양, 사람 간 거리 두기 준수 등 방역 당국의 요청을 철저하게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총괄반장은 “특히 어르신이나 기저질환자 등 감염에 취약하신 분들과 그분들의 가족 등은 각별한 주의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며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못한 사업장의 관리자들은 유증상자 측과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과 소독 등 방역관리를 더욱더 철저히 해 주실 것”을 요청했다.

한편 윤 총괄반장은 8일부터 시작한 초5∼6·중1학생의 등교와 관련해 “그동안 힘들게 등교수업을 재개하며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이 다 함께 노력한 결과 다행히 지역사회 감염이 학교로 전파되는 양상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주일이 우리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앞으로의 방역방향을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우리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특히 수도권 주민 여러분들께서는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거듭 당부했다.

 

기사출처- 미디어경제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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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욱 기자 다른기사보기